헬스장에 다니다 보면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셨을 겁니다.
'도대체 저건 왜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기 마련인데요.
일반적으로 손목보호대는 손목이 아프거나 다친 경우에 많이 사용하지만, 헬스 손목보호대의 경우에는 사용 목적과 기대 효과에 일반 손목보호대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호대 같은 건 잘 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나에게 필요하다면 초보든, 고수든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착용해야 하는 아이템입니다.
헬스할 때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누구에게, 어떤 경우에, 왜 필요할까요?
첫째, 근육은 사용할 수록 단련되지만, 인대나 관절은 쓸 수록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다보면 바벨이나 덤벨 등 도구를 들고 하는 운동이 많아 거의 대부분의 운동에 손목이 개입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들은 매일같이 스마트폰, PC 등을 사용하다 보니 안그래도 자주 사용해서 약해져 있는 손목으로 무게를 들어야 하니 부담이 자주 가기 마련입니다.
근육에 부하를 가하고 자극을 주면, 상처가 생기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부피가 커지고 근육이 더 단단해지는 과정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관대와 인절은요?
쓰면 쓸수록 닳는 소모품과 같은 존재이기에 아끼고 아껴 써야 합니다.
오히려 보호대 없이 지나친 무게를 들려고 하는 경우 손목에 부담이 많이 가서 운동 효과가 반감되기도 합니다.
둘째, 손목의 꺾임을 방지해줍니다.
특히 상체운동을 할 때 기구를 사용하든, 덤벨을 사용하든 모두 손목으로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모든 동작을 손목을 세운 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다시 말해, 손목과 팔꿈치가 일직선 상에 놓여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무게를 들 때 손목에만 하중이 실리지 않고 팔까지 골고루 분산되어 부담을 덜 수 있거든요. 또, 꺾이거나 다치지 않을 수 있어요. 만약 내가 손목을 꺾은 채로 봉을 밀고 있다면, 무게를 들고 있다면? 아마 손목뼈나 근처 조직이 튼튼할 경우에는 일정 무게까지 무리 없이 들 수 있으니 '이 정도는 괜찮은데?'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손목은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
셋, 더 많은 중량을 들 수 있게 도와줍니다.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면 평소보다 무게가 훨씬 더 많이, 잘 들리는 느낌을 바로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혹시나 운동은 열심히 하는데 증량이 되지 않아 고민이시라면 보호대 효과로 지지력을 높여 보세요. 손목이 고정되고 흔들림 없이 지지를 받아 운동 수행 능력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넷, 양쪽의 균형을 맞춰 줍니다.
나도 모르게 많이 사용한 쪽의 손목이 많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깨나 골반이 불균형이듯 손목도 모양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기능에서는 차이가 생긴 경우가 있는데요. 저도 컴퓨터를 많이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오른쪽 손목이 왼쪽에 비해 눈에 띄게 약하고 종종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서 똑같은 운동을 할 때도 오른쪽이 중량을 더 못 들거나, 똑같은 높이로 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때 손목보호대를 오른쪽에만 착용해 주면 양쪽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춰 운동할 수 있습니다.
혹은 부상으로 인해 어깨나 팔 등 한쪽이 매우 약해져 근육의 불균형이 생긴 경우에도 손목보호대의 보조를 받아 지지력과 힘을 미세하게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부수적인 효과만 얻을 수 있을 뿐, 한 쪽의 근육이 더 약한 경우에는 약한 쪽을 조금 더 운동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으니 유의해 주세요.
다섯, 초보자가 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초보자라고 망설이지 마세요. 손목이 자주 꺾이고 자세가 안 나오고 아프기만 하다면 손목보호대를 착용하세요. 눈치 보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사용하세요. 오히려 더 나아진 자세와 수행능력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걱정이 된다면 고민 말고 착용하세요. 한 번 약해지고 고장난 손목은 쉽게... 아니 영영 돌아오지 않습니다. 근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은 물건을 들 때에도 사용하는 손목이라는 걸 잊지 마시고... 우리의 소듕한 손목을 사랑스러운 아기새처럼 소듕히 다뤄주세요...
직접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운동해 보니!
저는 일상생활에서도 오른쪽 손목이 자주 시큰거리고 아픈 편이라 생활에서도, 헬스에서도 사용하려고 좀 저렴하고 단순한 모양새의 손목 보호대를 샀어요. 한 3천~4천원? 주고 구매했는데 밴드로 전체를 감싸 주고 찍찍이로 쭉 둘러서 조금 더 단단하게 고정하는 형태에요.
헬스할 때는 보통 손목 스트랩을 많이 감으시는데 지인이 사용하는 스트랩을 감아 보니 너무너무 무겁고 딱딱해서 개인적으로는 초보자에게 활용도가 약간 떨어질 수 있겠다고 느꼈고 반대로 풀업 같은 운동을 할 때는 지지를 잘 해줘서 많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초보자라면 스트랩 형태의 헬스용 보호대보다는, 일상생활용으로도 사용한 밴드형 보호대를 구매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생활 속에서도 손목이 고정되어 확실히 안 아팠는데, 헬스할 때 사용해보니 효과가 배가 되어 더 좋았어요.
손목이 딱! 고정되어 있으니 자세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팔꿈치까지 팔 전체로 미는 느낌이라 무게가 골고루 실려 확실히 손목에 가는 부담이 줄어들었구요. 상체운동은 물론이고 스쿼트를 하더라도 바벨을 얹고 들어올릴 때, 나도 모르게 손목을 꺾어 얹는 경우가 있는데 그 습관이 교정되는 효과가 있었어요.
또 전쟁에 나갈 때 갑옷 챙겨 입는 느낌으로 '버프' 받은 느낌?
이거라면 조금 더 할 수 있겠다! 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었어요. 요즘은 고중량을 다루지 않아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사실 아픈 오른쪽 손목을 위해서라도 매일같이 챙겨 다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상체운동을 하는 날에는 꼭 챙겨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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